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코드를 직접 짜본 적도 없다. 노트북도 없었다. 갤럭시 폰 하나였다.
그런데 이번 주말, 부산 지방선거 공약 비교 플랫폼을 만들었다.
👉 polybusan.com
6월 3일, 부산에서 선거가 있다.
부산시장, 교육감, 구청장, 국회의원. 투표지가 4~5장 나온다.
근데 주변을 보면 누가 무슨 공약을 내세우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뉴스는 온통 네거티브고, 공약을 찾아보려면 선관위 사이트, 후보 홈페이지, SNS, 언론 기사를 따로따로 뒤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또 투표를 대충 하게 되고, 또 내 삶은 안 바뀌고, 또 “정치는 어차피 저 사람들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진짜로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닿지 않았던 거다.
나는 오랫동안 한국 선거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중 하나를 생각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실버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현상 투표율이 높은 집단의 이슈만 공약에 반영되는 구조.
부산처럼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도시에서 이 현상은 더 심하다.
정치인이 나쁜 게 아니다.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노인 표심을 잡는 게 최적해가 되는 시스템이 문제다.
청년이, 자영업자가, 중장년이 정책 수혜에서 소외되는 건 그들이 무관심해서가 아니다. 참여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학습했기 때문이다.
학습된 무력감. 이게 진짜 문제다.
그러다 흥미로운 걸 봤다.
YC 대표 개리 탄(Garry Tan)이 샌프란시스코 정치 플랫폼을 5일 만에 만들었다는 걸.
그때 생각했다.
부산은? 나는?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했다. Claude AI와 함께. 폰으로.
공약 데이터를 수집했다.
Claude가 텍스트를 구조화된 JSON으로 파싱했다.
온보딩 화면을 만들었다.
공약 비교 화면을 만들었다.
이행 추적 탭을 만들었다.
도메인을 샀다.
토요일 아침, polybusan.com이 떴다.
PolyBusan은 세 가지를 한다.
첫째, 비교한다.
부산시장·교육감·구청장·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을 이슈별로 나란히 놓는다. 네거티브는 없다. 공약만 있다.
둘째, 출처를 밝힌다.
모든 공약에 언론 기사와 공보물 출처를 표기했다. 우리가 만든 내용이 아니다. 후보들이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셋째, 추적한다.
선거가 끝나도 이 서비스는 살아있다. 당선자가 공약을 지키는지, 시민이 직접 감시한다.
이건 단순한 선거 도구가 아니다.
20~30대 투표율이 10%만 올라가도 정치인의 최적해가 달라진다.
청년이 투표장에 가면 청년 공약이 늘어난다. 자영업자가 공약을 감시하면 골목상권 정책이 생긴다. 시민이 이행률을 추적하면 정치인이 공약을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PolyBusan은 공약 비교 앱이 아니다.
시민이 스스로 주권자임을 느끼게 만드는 플랫폼이다.
지금은 부산 2026 지방선거 버전이다.
선거 후에는 공약 이행 추적, 시민 제보 시스템, 그리고 공약 비중 시각화를 추가할 계획이다.
청년 공약 몇 개? 노인 공약 몇 개? 자영업 공약 몇 개?
그 숫자가 보이는 순간, 유권자는 느낀다.
“아, 내가 없네.”
그 인식이 바로 주권 의식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PolyBusan이 부산에서 시작해, 언젠가 대한민국 모든 지방선거의 표준이 되길 바란다.
👉 6월 3일 투표 전에, polybusan.com 한 번만 들어와보세요.
공약을 보고 투표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늘어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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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Busan은 Claude AI와 함께, 모바일로만, 주말 이틀 만에 만들어졌습니다.
특정 정당·후보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공약만 봅니다.
오류 제보: busanlo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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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 (Gray)
Co-Founder, BeDoor Inc. · Busanloop
BIFC2 22F, 부산 금융중심지